야설

드릴러의 썰전-예신과의 하룻밤3

야오리 3,310 2019.08.14 04:10
오빠?
응? 아직 안잤어?
네...
새벽 1시가 다돼가는데 모했대?
그냥 머 이것저것 잠도 안오구
하긴 요즘 니가 신경쓸게 한두가지겠니
저 오빠
왜?
오빤 근데 왜 저 만나자는 얘기 안해요?
만나기 싫어서 안하겠냐
지금 니 상황이 그러니깐 오빠도 신중한거지
그래두 여자들은 이쁘다 보고싶다 언제 볼래
막 그래줘야 못이기는척 허락하는거 아닌가?
너 만약 내가 그랬다면 어떡했을까?
음...단칼에 거절?
ㅋㅋ거봐 지지배야
ㅋㅋㅋ
아니 오빤 내맘속에 들어와 본거같이 왜그래?
안들어가봐도 뻔하지 지지배ㅋㅋ
칫 이 오빠 이상해
ㅎㅎ
저 오빠랑 대화하면서 부터 이상하게 맘이 되게 편한거 있죠
그 전엔 막 답답하고 초조하고 불안하고ㅠ
근데 이상하게 맘이 안정이 되니까 나도 신기해요
딱히 내가 뭘 해준것도 아닌데 글케 느끼는건
아마도 누군가 그 자리에 있어줬으면 싶은데
그 부재를 오빠가 조금은 충족시켜 줘서가 아닐까?
아마도?ㅎ
ㅎㅎ귀연척 하긴
ㅎ저 귀엽거등요!!
에라이 등치가 그만해서 귀엽기 쉽지 않거등요!!
칫! 너무해ㅠ
ㅎㅎ에고 기여워라
ㅋㅋ거봐 귀엽잖아요
ㅎㅎ
 
 
 
조금씩 허물이 없어지고
편한 오빠동생처럼 우린 그렇게 며칠간
대화를 이어갔다
원데이
 
 
오빠?
응 오늘 시댁에 간다하지 않았어?
그랬는데 시부모님이 갑자기 일이 생기셨다네요
서방은?
친구들이랑 바다갔어요ㅠ
나만 빼놓구
왜?
아니 지네 친구들이랑 바다가서 밤낚시하구 낼 온대
결혼전부터 그럼 어카니?
아 몰라요 시댁에 어른들 챙겨드리라고
뭘 잔뜩 심부름 시켜놓고 자긴 놀러가구
이그 그나마 다행이네 시댁에 안가도 되서
그나마 다행인건지 어떤건지ㅠ
오늘 시댁 간다고 스케줄 다 비워놨단 말예요
바빠 죽겠는데 하루 그냥 날아간드아~
떡본김에 제사 지낸다구 우리 오늘 볼까?
음....
왜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된거?
아뇨
근데 왜 음....이야?
음....은 오빠가 그냥 내맘속에 있는거 같다구요
그건 뭔말?
딱 오빠 말대로 오늘 내친김에 오빠나 만날까?
그러구 톡한거란 말예요
이 오빤 점쟁이 빤쓰를 입은거 같어
ㅋㅋㅋ모냐
아 몰라요 뭘 얘기할라믄 다 알어 이 오빤
ㅋㅋㅋ미안해야하나 어쩌나
미안하다해요
그래 미안~~
미안하다는데 왜 기분은 안좋지?
ㅋㅋㅋ기여워
원래 귀엽다니까!!
알써 씅질내진 말구 피부관리 받은거 도로아미타불 된다
워~워~
또 병주고 약주고야ㅠ
ㅎㅎ
 
 
그렇게 우린 어부지리로 약속을 잡았다
모든 일엔 약간의 운도 따라야 하는 법
결국 우린 만날 운명이였나보다
 
 
 
약속 장소 근처다
차에서 쭉 둘러보니
저쪽에서 검은 원피스에 볼레로를 입은
젊은 여자가 걸어온다
전화를 걸었다
역시 걸어 오는 그녀가 전화를 받는다
 
오빠 바로 니 건너편이야
흰 차 보이니?
네 오빠 건너갈까요?
아냐 내가 유턴할께 거기 편의점 앞에 서 있어
네 오빠
 
차를 움직이며 편의점 앞에 선 그녀를 스캔한다
하얀 피부 긴 생머리에 빨간 립스틱
시원시원한 이목구비 키도 크고
멀리서 스치듯 봐도 늘씬하고 눈에 띈다
(먼저 말해두지만 이미 우린 서로의 사진으로 대충의 생김새를 알고 있던 터다)
 
여기서 잠깐 여담이지만
오프로 수 많은 여자들을 만나 본 내 경험으로 비추어
거의 7할은 다들 보통 이상의 외모와 몸매였던 기억이 있다
남들은 오프 나갔다가 식겁을 했다느니
도망을 쳤다느니 말들 하지만 내 행운의 여신들은 대부분 나름대로 매력적이거나 뚱이라도 인물들은 다들 평균 이상이였다
예전에 다른 sns에 비슷한 글을 올렸더니
개뻥질이라고 여러명이 악플을 달았지만
사실을 사실이라 말하는데 믿질 못하는건
지네들 맘인거지 거기까진 내가 어케 납득시킬 의무는 없어보인다
그냥 내가 운이 좋았던건지도 모를 일이고
 
 
편의점 앞이다
창문을 열고 타라는 손짓을 한다
언넝 타
네...
약간은 수줍고 조금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가 차에 탄다
오얼~너 사진보다 훨 이쁘구만!
ㅎ오빤 그 사진이 좀 쪘을때구
요즘은 관리 들어갔잖아요
그래? 그럼 좀 더 관리하면 오빠같은 남자는 범접하기 힘들겠는데?
에이 왜 그래요 그 정돈 아니거등요!
머 좀 어렸을때라면 모를까 ㅋ
오빤 사진보다 훨 동안이다
누가 오빨 40대중반으로 알겠어?
딱 보면 30대중반? 많이 봐도 30후반 같아 보여요
흠 지금 서로 막 띄워주기 베틀이냐?
잘 논다 둘 다
ㅋㅋㅋ
ㅎㅎㅎ
 
 
글케 어색했던 분위기는 몇마디 농으로
화기애애해지며 차를 몰았다
 
 
너 근데 아직도 사실 좀 불안불안 걱정반 기대반 아냐?
그쵸 머 오프란것도 첨이구 오빠처럼 중년남도 첨이구
남친 몰래 대놓고 남자 만난적은 진짜 첨이죠
거기다가....
오빠가 대체 절 어떻게 할지 사실 너무 궁금해서 떨리기도 하고
암튼 좀 복잡한 감정이긴 한데 오늘만큼은 그냥 오빠한테
다 맡기고 오빠말처럼 신세계를 경험 할 몸과 맘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나왔어요
오빠가 책임져요!
응?? 급 어깨가 무거워지고 뭔가 보여줘야한다는
중압감이 몰려오고 피곤해지는데?
ㅎㅎㅎ오빠도 귀여운 면이 있네
머?ㅋㅋ너 쎄게 맞을래?!
아니아니 아잉 오빠~~아~~~
그렇게 웃고 즐기는 사이에 우린 텔에 도착했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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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요일 나른한 오후 시간쯤 되겠네요
조금만 견디세요 곧 퇴근입니다 여러분!~~
물론 전 아직 전반전 끝났지만요
 
대화나 상담 원하시는 분들은 맘편히 연락주세요
오프란게 별겁니까 서로 도움 주고 받을 수 있는 남녀끼리
쾌락도 공유하고 감정도 나누고 성향 같은것도 이해해주는
그런 만남인거죠
쪽지나 제 자기소개에 아뒤로 톡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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